2009년 10월 22일
국립 발레단 백조의 호수 주역 캐스팅 확정(김기민-박세은 전격 주역 발탁)
국립 발레단 홈페이지에 백조의 호수와 왕자 호동의 주역 캐스팅이 공지 되었습니다.
12월 9일(수) 19:30 - 김지영, 이동훈
12월10일(목) 19:30 - 박세은, 김기민
12월11일(금) 19:30 - 박슬기, 이영철
12월12일(토) 15:00 - 김주원, 김현웅
12월12일(토) 19:30 - 김리회, 장운규
12월13일(일) 15:00 - 고혜주, 김현웅
*상기 캐스팅은 발레단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라고 국립 발레단 홈페이지에 나와있습니다. (물론 가보시면 바로 아래 창작 발레 왕자 호동의 캐스팅도 나와있습니다.) 왕자 호동도 이야기를 하자면 할 이야기가 많지만 우선은 백조의 호수 이야기부터 해볼까 합니다. 뭐 하면 다아시는 발레 백조의 호수 이야기는 아니고...
이번 공연 일정은 좀 특이합니다. 왕자 호동이라는 국립 발레단의 취지에 맞는(?) 창작 발레가 11월에 있고,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당연히' 호두까기 인형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조금은 어정쩡한 일정에 백조의 호수가 잡혀 있습니다. 왕자 호동은 아무래도 실험적인 시도가 되다보니 5번의 공연이 잡혀있습니다만, 바로 그다음에 그것을 만회(?)하자는 의미인지 고전중의 고전 백조의 호수가 떡하니 자리 잡힌것이 왠지 의미 심장하군요.(단원들은 죽어나겠지만;;;) 내년 초 유니버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예정되어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발레 팬들로서는 좋은 비교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거기다가 캐스팅은 하나도 겹치는 캐스팅이 없습니다. 부상중이라는 수석 무용수 윤혜진 외에 현재 국립의 에이스 혹은 신진 에이스들이 그야말로 총출동합니다. 입맛대로 골라 볼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캐스팅별로 골라봐야 직성이 풀리는 매니아들로서는 지갑에서 곡소리가 날만한 구성입니다. 차례대로 한번 간단히 짚어 볼까요?
김지영-이동훈 팀은 테크닉이 강조된 듯한 인상의 팀입니다. 입단 이후 항상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발레 지망생들과 매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수석 무용수 김지영과 비보이 출신으로 혜성처럼 데뷔한후 올해 모스크바 콩쿠르 은상이라는 최고의 실적을 올린 차세대 국립의 에이스 이동훈이 만납니다. 멋진 개인 기술에 비해 파트너 서포팅이 좀 부족한듯한 이동훈을 노련한 김지영이 잘 리드하는 그림이 나올듯 합니다. 최고의 테크닉을 즐길수 있지만 잘 융합되지 못하면 단지 각자의 테크닉의 전시로 끝날수도 있겠지요. 이팀은 왕자 호동에서도 같이 출연합니다.
박세은-김기민(게스트) 팀은 그야말로 스타탄생의 팀입니다. 어린 발레리나들의 롤모델이며 우상인 박세은과 발레리노로서 압도적인 테크닉을 자랑하는 김기민의 만남은 최태지 단장 다운 대담한 시도라 볼수있죠. 청소년을 갓 벗어난 두사람을 전막 발레의 주역으로 조합한것이 조금 불안함을 느끼게도 하지만(김지영의 최연소 데뷔 당시엔 아마 이원국과 조합...) 워낙 반짝거리는 재능을 가진 두사람인지라 그런 불안감을 씻고 멋진 공연을 보여 줄거라 믿습니다. 잭슨 1등과 모스크바 1등의 만남은 절대 흔하게 볼수 있는 그림이 아니겠지요.
박슬기-이영철 팀은 조금은 의외인 조합으로 개인적으로는 가장 궁금한 팀입니다. 이영철은 힘과 테크닉 위주에서 이제 연기와 원숙미가 흐르는 균형 잡힌 발레리노로 자리를 잡은 상태. 박슬기는 사실 지명도가 낮은 편이었는데 올해 서울국제콩쿠르에서 1등을 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때 본바로는 야무지고 짱짱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의 발레리나였는데 숨겨진 실력파를 발견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흑조에 비해 백조를 어떻게 소화할것인가가 궁금하네요. 생각해보면 의외로 '재미난' 그림이 나올것 같기도 합니다.
김주원-김현웅 팀은 가장 대중적이고 화려한 조합입니다. 두사람 다 화려한 외모를 지닌데다, 특히 김현웅은 서양 발레리노들 사이에서도 꿇리지 않는 우월하고 우아한 기럭지를 자랑합니다. 공연 해석과 표현에서 최고라는 평을 듣는 김주원과 이젠 떠오르는 신성에서 원숙한 발레리노로 변신한 김현웅은 일단 보기에 눈이 참 즐거운 조합입니다. 장기간의 부상에서 차이코프스키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김현웅의 춤이 궁금하네요. 조금은 고정된듯한 성격 연기의 김주원과 우월한 신체에 비해 약간 존재감 약한 춤을 보여준 김현웅이 각자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까가 주요 관람 포인트가 될것 같습니다.
김리회-장운규 팀은 매니아들의 숨겨진 알짜 공연이라고 해야 할까요? 발레단내 가장 원숙한 노블 댄서 장운규와 모든 춤에서 제몫을 해주는 국립의 보석 김리회의 만남입니다. 장운규는 작년 하반기 이후 어떤 공연, 어떤 역할에서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확실하고 든든한 카드입니다. 최연소로 입단한지가 엊그제 같은 김리회는 어느덧 쟁쟁한 후배 주역군들을 리드하는 위치가 되었군요. 소위 브랜드로는 조금 밀리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가장 안정적인 춤을 보여 줄것으로 생각됩니다.
고혜주-김현웅 팀은 우아한 그림이 눈앞에 펼쳐질듯한 기세~ 입니다. 신진 주역 발레리나들중 가장 우아한 춤을 보여주는 고혜주(그래서 이미 지젤(진주 공연)로 주역 데뷔를 하였습니다)가 라인에 걸맞는 김현웅의 서포트를 받게 됩니다. 예원중을 마치고 유학갔다 돌아왔고, 콩쿠르에 강한 춤이라고 하긴 어려워 국내 지명도는 낮은 편이지만 특유의 밀도있는 유연성과 존재감은 백조에서 특히 빛을 발할듯 합니다. 단지 이팀은 김주원-김현웅에서와는 달리 김현웅이 잘 리드하지 않으면 작품 전체가 조금 밋밋해질 우려가 있는 팀이네요.
여러 개성이 있는 팀들이지만 역시 가장 큰 뉴스는 박세은-김기민의 조합입니다. 발레를 대표하는 영스타로서 이미 유명한 박세은도 박세은이지만 이제 고2의 나이로(한예종2학년이지만 고등학교 스킵) 나이로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전막 주역으로 최연소 데뷔하게된 김기민은 그야말로 발레계의 '센세이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디 성공적으로 데뷔해서 발레를 비롯한 춤판에 큰 활력이 되길 바랍니다. 테크닉이야 이미 한국 최고이며, 전막을 유지하는 호흡과 연기 그리고 존재감의 발산이 앞으로 남은 기간의 숙제가 되겠지요. 이제껏 주로 테크니컬한 역인 해적의 알리와 돈키호테의 바질을 파드두로 많이 보여주어 성격이 다른 왕자역은 어떨까 싶지만, 이것도 연초와 최근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어 별로 걱정이 안될 정도. 자라나는 발레리나, 리노들의 우상인 두사람의 만남이 앞으로의 한국발레 발전의 큰 이정표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ps...많은 발레팬들이 주역 이외의 캐스팅에도 점점 신경을 쓰는 추세입니다. 국립도 유니버설처럼 세부 캐스팅이 같이 나온다면 더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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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10/22 21:56 | 발레 정보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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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백조의 호수
국립 발레단 백조의 호수 주역 캐스팅 확정(김기민-박세은 전격 주역 발탁) 머, 고혜주씨가 현웅씨 파트너로 전막데뷔 한다는 소식이야전에 현웅씨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만... 이렇게 6개 캐스팅을 만들어 놓으면 우린 죽으라는 소리여??? 아, 진짜 비싸죽겠는 표를 몇장을 사란것이여!!! 일단, 김지영 - 이동훈 / 박세은 - 김기민 / 고혜주 - 김현웅....을 노리고 있는데이중 멀 골라야 한단말이냐! 그래, 백조의 호수 가장 ......more
근데 김지영도 발부상에 감기;;;지만 그래도 공연은 해냈습니다.
현웅씨가 혜주씨랑 한다는 얘기는 진작에 현웅씨에게 들었을때도 놀랬지만
정말 캐스팅이 나와도 놀랍군요!!
어느하나 놓치기 아까운 캐스팅입니다.
백조는 많이 하지만, 오케스트라 반주의 백조는 국립이고 유니버설이고 흔하지 않으니 ㅠ_ㅠ
연말연시 손가락 빨고 살죠 머 ㅎㅎㅎ